"어떤 소음은 누군가의 신호다"
"소음탐사기지"는 안산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수집·탐사를 목표로 한다.
방문객은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음을 청취하며, 그 이면에 담겨진 이야기와 발생 경로를 추적하고, 소음이 전달하는 신호에 대해 사유할 수 있다.
"소음탐사기지"에서 방문객이 청취할 소음은 그 채집 과정 및 각각의 특질에 따라 혼재·분산될 수 있으나, 이것이 하나의 거대한 소리로 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.
"소음"은 본래 소리이며, 소리는 인간과 동물의 주요한 신호 체계로 사용됐다.
일상은 가득 메운 소리, 그 사이 소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신호를 포착하는 것,
그것이 "소음 탐사"의 목표다.
우리가 '소음'이라고 생각하는 소리조차, 때로는 누군가를 향한 '신호'일 수 있다.
하지만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는 삶은 곧 '소음'과 '신호'를 구분하는 능력을 상실하도록 만든다.
원하는 신호를 얻기 위해 그렇지 않은 신호를 차단하는 과정은, 결국 필요한 신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.
어떤 소리를 스스로 규정하기 전까지 그것은 소음이 될 수도, 신호가 될 수도 있다.
소음과 신호가 같은 '소리'라는 사실을 인지하고, 귀를 열어 주변과 소통하기 위한 자세는 우리 사회에 요구될 것이다.